차세대 DVD규격 전쟁..AOD '시장력' VS 블루레이디스크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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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규격을 놓고 대립해온 '어드밴스트 옵티컬 디스크(AOD)'와 '블루레이 디스크(Blue ray Disk)'진영 간 사활을 건 생존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DVD표준화를 주도해온 국제기구인 DVD포럼이 양 진영의 첨예한 의견대립으로 사실상 규격통일 작업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DVD는 시장이 이분화돼 AOD와 블루레이 양측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쟁탈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진행되게 됐다.
이에따라 삼성 LG전자등 국내업체들도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술우위 대(對) 시장우위=AOD측에는 도시바와 NEC가,블루레이 디스크 방식에는 소니 필립스 마쓰시타 히타치 삼성전자 LG전자 톰슨멀티미디어 샤프 파이오니아 등이 대표주자들이다.
외견상 블루레이 디스크의 우세로 보이지만 AOD측에는 중국업체를 포함,기술수준이 낮은 1백여개 업체들이 몰려 있다.
블루레이가 대용량과 PC기록장치로도 쓸 수 있다는 확장성을 근거로 기술우위를 내세우고 있다면 AOD측은 시장우위 전략을 무기로 잡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약점을 의식한 블루레이측은 지난 5월에 규격 발표와 함께 다른 업체들에 기술 라이선스도 공여한다고 밝혔지만 AOD 진영도 착실하게 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혼란스런 국내 업체=삼성 LG전자 모두 블루레이 디스크쪽에 참여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은 혼란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AOD가 시장을 선점할 경우 업계에 적잖은 피해가 우려된다.
국내 업체가 블루레이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기술적으로 앞서 있어 중국산 저가제품을 막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업체들이 AOD방식을 선호하고 있고 대량의 시장수요를 감안할 때 자칫 표준규격으로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이를 감안한 듯 삼성 LG 모두 "블루레이 디스크에만 전념하지 않고 AOD쪽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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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차세대 DVD는 현행 DVD에 비해 기억용량이 4~5배나 되는 대용량 기억장치.
기존 DVD는 한장에 영화 한편을 담지만 차세대 DVD는 4~5편을 한꺼번에 수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