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는 수능성적 하락폭이 컸던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전문대에 몰릴 것으로 보여 상위권 인기학과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경기불황에 따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취업 전망이 좋은 일부 전문대의 최상위권 학과들은 경쟁률과 합격선이 같은 시기에 정시모집을 하는 4년제 대학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기관들은 올 수능 점수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질 것으로 것으로보이지만 취업률이 높은 최상위권 전문대의 합격선은 지난해와 비슷한 310점 이상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점수대는 한국철도대와 농협대, 국립의료원간호대, 고려대병설보건대, 서울보건대 등의 최상위권 학과가 해당된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올해는 전문대 모집정원은 줄고 3년제전환 학과는 늘었으며 4년제 대학 및 산업대 편입도 쉬워져 전문대 경쟁률이 작년보다 높을 것"이라며 "합격선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들 대학의 상위권 학과와 고대병설보건대, 신구대, 인하공전, 인천전문대를 비롯한 수도권 상위권 대학, 청주과학대와 대구보건대, 울산과학대 등 지방대 최상위권 학과는 280∼309점대에서 합격선이 결정될 전망이다. 경원전문대와 가천길대, 동양공전 등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과 지방대 상위권 대학의 상위권 학과는 260∼279점 정도면 가능하다. 이밖에 ▲240∼259점은 수도권 대학 중위권과 지방대 상위권 학과 ▲220∼239점은 수도권 하위권 및 지방 중위권 대학 ▲120∼219점은 지방대 하위권 학과 지원이가능한 점수대이다. 그러나 올해 모집인원의 절반은 수능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 만으로 뽑거나 수능점수 비중이 미미한 특별전형으로 선발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특별전형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산업체 근로자나 실업계 및 예.체능계 고교 출신자, 각종 자격증 소지자, 경연대회 입상자 등은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다양한 특별전형에 지원하면 수능성적이 120점 미만이라도 진학할 수 있다. 유병화 실장은 "전문대는 학과가 실무중심으로 세분화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취업률이 높은 학과가 많아 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입시요강이나학과별 예상 합격선, 취업률 등을 꼼꼼히 따져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전국 159개 대학 1천73개 학과 가운데 112개 학과가 100%를 기록했고 95∼100% 91개 학과, 90∼95%도 155개에 달했다. 대표적인 학과로는 인터넷 미디어학부, 자동화시스템, 뷰티디자인계열, 호텔외식산업 등이었으며 인기학과인 유아교육, 치위생, 안경광학, 관광계열학과도 꾸준히높은 취업률을 나타냈다. 수능을 30% 이상 반영하는 일반전형은 수능 위주로, 특별전형은 학생부 위주로지원하는 게 유리하며 4년제 대학에는 없고 취업전망이 밝은 이색분야인 뷰티디자인계열, 푸드스타일리스트과 등은 합격선을 지난해보다 3-5점 올려 잡는 게 안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