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 내에 총사업비 3천5백억원이 투입된 '고유황 벙커C유 탈황 분해 복합시설(New Hyvahl Complex)'을 19일 준공했다. 이번에 준공된 설비는 유황 성분이 많아 산업용 연료로 주로 쓰이는 '고유황 벙커C유'(황 함량 4%)를 저유황 벙커C유(0.3%)와 저유황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시설이다. 하루 처리용량은 5만2천배럴에 달한다. 에쓰오일은 지난 2001년 2월에 설비공사에 착공,당초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완공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제2고도화시설의 준공으로 에쓰오일이 생산하는 모든 석유제품에 대한 경질화 및 저유황화를 실현하게 됐다"며 "저유황 벙커C유의 수입을 대체하게 돼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외화절약과 부가가치 창출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이번 시설 준공으로 고도화시설 비율이 현재 32.1%에서 46%로 높아져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고도화비율이란 원유처리 능력에 대비한 고유황 벙커C유 분해 탈황시설의 비율로 정유회사의 부가가치 시설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로 사용된다. 현재 국내 정유업계의 고도화비율은 평균 17.6% 수준이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30% 이상의 고도화비율을 보유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미 가동 중인 하루 처리량 18만7천배럴 규모의 벙커C유 분해 탈황시설에 새로 준공된 시설을 합쳐 23만9천배럴을 처리할 수 있게 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고도화시설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