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서를 보면 당신은 영업에 소질이 없을 것 같은 데요." "전공을 살리는게 더 좋을 것 같은 데 뭣하러 지원했나요." 최근 치러진 한국얀센의 영업사원 면접시험은 당혹스런 질문으로 시작했다. 정신과 전문의까지 면접관으로 참여한 면접은 구직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른바 '압박면접'으로 불리는 이 회사의 면접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인터넷 채용사이트 게시판들마다 이 회사의 면접정보를 얻으려는 구직자들의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구직자들의 '유비무환'은 면접장에서 여지없이 빛을 잃는다. 지원자가 앞뒤 안맞는 논리나 어설픈 주장을 펴면 어김없이 날카로운 '압박' 질문이 가해진다. "지금 한말 책임질 수 있습니까" "어디에 근거를 둔 겁니까" 등등. 당황하는 표정이나 무(無)답변은 감점요인. 면접중 울음을 터뜨리는 여자 응시자도 있을 정도다. 한국얀센 김도경 PR팀장은 "극한 상황을 설정해 지원자들의 위기대처 능력, 순발력,창의력 등을 평가해 우열을 가린다"며 "여기를 통과한 신입사원들은 업무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내부적으로 압박면접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