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8일자) '21세기 품질 한국'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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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산업체를 대상으로 한해의 품질경영활동 성과를 결산하는 국가품질경영대회 (올해로 28회째.지난 15일)에서 '21세기 품질 한국'건설의 새로운 결의를 다졌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중국 등 후발국들의 추격으로 가뜩이나 가격경쟁력이 압박받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품질경쟁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과거 일본과 미국의 사례만 보더라도 자명하다.
1973년 오일쇼크로 인한 생산비 증가로 전자업계가 거의 모두 적자로 돌아섰을 당시 일본이 TQC라는 품질혁신 운동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일본의 이런 정공법에 밀린 미국이 90년대에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도 TQM,6시그마 등 품질혁신 운동을 빼놓고선 설명할 수가 없다.
미국 정부가 1987년 말콤 볼드리지(MB)라는 국가품질상을 제정하고 나선 것도 당시 미국이 느낀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국가적 차원에서 품질혁신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도 결코 짧은 역사는 아니다.
이번 대회는 지난 75년 전국품질관리대회로 출발해 92년부터는 전국품질경영대회란 명칭으로,그리고 재작년부터는 국가품질경영대회로 바꿔 시행되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런 명칭 변경에서도 나타나듯 부서 차원의 '품질관리'가 전사적 차원의 '품질경영'으로 확대되고,대회의 위상이 높아지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특히 '21세기 품질 한국' 건설을 강조하고 나선 데는 경쟁력 차원에서 품질혁신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판단과 함께,뭔가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공감대가 동시에 작용한 듯하다.
제대로 된 품질경영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의지나 리더십이 관건이며,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진 것은 그런 공감대의 표출로 볼 수 있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서비스업과 공공부문으로의 품질경영 확산노력 또한 본격적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국가품질상이 미국의 말콤 볼드리지상 만큼 권위가 없다면 그 이유가 도대체 뭔지도 따져 볼 때라는 뼈 아픈 지적 역시도 그렇다.
최근 들어 이런 지적과 제언들을 '신품질경영'이란 새로운 개념으로 정립하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의 품질경영을 질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실천방안 마련에 정부와 민간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