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 상승 흐름을 끊고 하락 반전, 1,208원선에 마감했다. 이번주 들어 전날 종가기준 하락과 상승을 번갈아하는 장세가 연출됐다. 전반적으로 환율 하락 요인이 우세했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전망 상향 조정, 사흘째 이어진 외국인 주식순매수 등이 하락을 유도했다. 반면 수급상황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은행권 거래가 주를 이룬 가운데 포지션 이동여부에 따라 거래가 형성됐다.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현대상선과 중소기업 BW관련 자금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달러매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대체로 보합권에서 정체되며 모멘텀이 잦아들었다.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다음주 환율은 좀 더 기간조정의 기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쪽으로 1,200원에 위치한 경계감이 있는 반면 현대상선 물량이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해 1,210원대의 상승도 제한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10원 내린 1,208.6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12.00원, 저점은 1,206.2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5.80원을 가리켰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3억2,2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1억1,6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4억5,000만달러, 5억7,260만달러가 거래됐다. 18일 기준환율은 1,208.80원으로 고시된다. ◆ 다음주, 박스권 예상 = 시장은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거래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기운을 띠고 있으며 달러/엔과 물량 부담 사이에서 고민이 있다다. 제한적 상승을 일단 염두에 두면서 1,21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이 예상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장중 수급은 별다른 것 없이 은행권에서 포지션 이동만 이뤄졌다"며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있었으나 달러/엔 레벨 등으로 하락도 제한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 1,200원에 대한 경계감으로 아래쪽은 막힐 것 같다"며 "달러/엔이 위쪽으로 방향을 튼 것 같으나 현대상선 물량이 심리를 압박, 1,220원 이상 오르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매도와 역외매수가 매칭되고 아래쪽에서 결제수요 등이 막았다"며 "박스권 형성 과정으로 보면 무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도 119.50엔이 확실하게 막혔다고 단정은 짓지 못하고 위로도 대기매물이 있어 방향 잡기가 쉽지 않다"며 "다음주 1,210원대에서 제한적인 상승이 예상되며 전반적으로 1,202~1,215원의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하락재료 우세, 수급 균형 = 이날 환율 하락은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달러/엔 환율의 정체감은 국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가하지 않았고 신용등급전망 상향 조정 등의 재료는 환율 하락에 무게를 달았다. 달러/엔 환율은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자 120엔대 중반 수준의 보합권에서 정체됐다. 전날 뉴욕에서 120.47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이날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추가 상승했으나 120.80엔대에서 막혔다. 달러/엔은 주로 120.50~120.60엔을 오가며 횡보했으며 오후 4시 46분 현재 120.62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01~1,002원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25억원, 6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사흘째 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 달러공급요인이 축적됐다. 한편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조정했다. 원화 강세를 유발한 요인. ◆ 장중 환율 움직임 = 전날보다 0.70원 낮은 1,211.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고점인 1,212.00원까지 올랐으나 달러매도 강화로 오전 10시 34분경 저점인 1,207.50원까지 밀렸다. 이후 환율은 저가 매수로 차츰 반등, 11시 24분경 1,210.40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소식 등으로 1,209원선에 밀려 횡보한 환율은 1,209.6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209.7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확대, 2시 13분경 1,207.50원까지 밀렸다.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한동안 1,207.50~1,208.90원 범위를 거닐던 환율은 손절매도 등장으로 3시 37분경 저점인 1,206.20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일부에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오면서 환율은 4시 7분경 1,209.30원까지 되오른 뒤 소폭 반락, 1,208원선에서 주로 움직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