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도심속 공원 어우러진 '가든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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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자연과 도심.' '자유와 강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정반대의 단어가 공존하는 곳.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1850년대 이곳의 금광지대로 유입된 이주민의 물결과 함께 쏜살같이 달려 대도시의 모양새를 갖춘 활기찬 도시.
멜버른에는 다른 도시와 구별짓는 특별한 것들이 있다.
한가로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전차(트램)와 2륜마차, 도시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빅토리아 양식의 아름답고 웅장한 성당들.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함께 어우려져 매일매일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설레임도 그중 하나다.
도심 중앙을 가로지르는 스완스톤 거리는 진정한 '멜버른다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멜버른 타운홀, 세인트 폴 대성당 등 거리 중간중간에 자리잡은 빅토리아 양식의 건축물은 현대적인 빌딩과 조화를 이루며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완스톤 거리는 비즈니스 중심지인 동시에 이 지역 최대의 쇼핑몰인 멜버른 센트럴과 대형백화점 마이어가 있는 대표적인 쇼핑가이기도 하다.
블록아케이드, 로얄아케이드 등 거리 중간중간 대형빌딩 사이로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쇼핑아케이드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스완스톤 거리 외에도 콜린즈 거리, 채플 거리, 엘리자베스 거리, 브런즈윅 거리 등 도심 곳곳을 가로지르는 차별화된 쇼핑가들은 서로 단단한 연결망속에서 움직인다.
스완스톤 거리를 빠져나오면 멜버른을 남북으로 가르는 야라강을 만난다.
강 주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레스토랑과 노상카페는 이국의 정취를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멜버른 해양수족관과 지난 2000년 문을 연 크라운 호텔 대형 카지노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관광명소다.
강기슭에 자리잡은 플린더즈역은 멜버른 시민들의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로 멜버른을 상징하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멜버른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장소는 도시내에 꾸며 놓은 대규모 공원.
멜버른이 '가든시티'라는 애칭을 갖게 된 것도 도심 곳곳에 위치한 이같은 공원 때문이다.
도시 어디를 가든 자연미와 인공미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원을 만날 수 있다.
뛰어난 솜씨의 조경사들에 의해 꾸며진 19세기식 공원은 자칫 무료해질 수 있는 도심관광의 묘미를 더해준다.
그중에서도 19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로열보태닉가든은 공원내 대형 호수가 인상적인 멜버른의 대표적인 공원중 하나다.
멜버른 외곽지역을 여행하지 않고 멜브른을 방문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도시 외곽의 관광코스도 다양하다.
시.공간을 달리하고 싶다면 멜버른 교외의 소버린 힐을 찾아보자.
도심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이곳에 닿을 수 있다.
이곳은 시간을 거슬러 골드러시 시대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으로 사금채취를 하며 황금을 캐던 사람들의 생활상이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호주의 광활한 평원과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발라레 와일드파크도 대표적인 교외관광 코스다.
코알라, 캥거루, 웜뱃 등 호주의 야생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이곳은 멜버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
멜버른(호주)=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