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는 12일 회원국들에 대해 쿠바와의 무역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의 법률을 준수하지 말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총회는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1996년 "헬름스-버튼법"에 따라 미국이 제정한 법률과 조치들을 적용하지 말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173대 3의 압도적 표차로 채택했다. "헬름스-버튼법"은 쿠바와 무역을 하는 경우 국가나 개인은 미국의 제재조치를받게 된다고 위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표결에서 반대한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 및 마셜군도이며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말라위, 니카라과 등 4개국은 기권했다. 유엔 총회는 지난 1996년 이후 매년 비슷한 결의안을 채택해왔다. 이 결의안은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쿠바와의 무역을 금지하지 말며 "헬름스-버튼법"에 따라 제정된 무역 금지 법률들을 폐기하거나 무효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1996년 이전에는 유엔 총회는 미국에 대해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종식하도록 요구했었다. 미국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가 1950년대 말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미국 재산을 몰수하자 쿠바 봉쇄정책을 펴왔다. 미국은 유엔 결의를 계속 거부해왔지만 근년들어 금수조치를 완화, 일부 미국시민들의 쿠바 여행과 쿠바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했다. (뉴욕 dpa=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