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그리는 홈네트워킹 구도는 가전업계나 건설업계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가정내 디지털 기기와 외부 단말기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 그래서 KT의 경우 '홈네트워킹+알파'로 확대된 '홈 디지털 서비스(HDS)' 전략을 수립중이다. 분당 KT 본사에 HDS체험관을 구축한 김희윤 박사(KT e비즈사업본부)는 "디지털 가전의 작동은 가정내보다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가능할 때 부가가치가 더욱 높다"고 말한다. 그는 "기기간 네트워킹은 생활의 질을 한층 높여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생각지 못했던 콘텐츠와 서비스,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끌고 들어오는 디지털라이프 혁명을 일궈내는 것이 HDS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KT에서 서비스중인 소기업네트워크화 사업 '비즈메카', 사이버 커뮤니티 형성을 돕는 단말기인 '메가펀', 온라인 학교라 할 수 있는 '동영상교육' 등을 홈네트워킹과 연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장실에서 본 소변의 정보가 온라인 주치의에게 통보돼 건강관리를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다든지, 운동을 하다 몸 어딘가가 이상할 경우 바로 휴대 단말기로 주치의의 설명을 듣는다든지 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도 필요합니다." 김 박사는 통신망과 관련해서는 "HDS가 활성화하면 인터넷 트래픽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FTTH(1기가 이상)급의 망고도화가 필요하다"며 "2005년쯤 되면 초고속인터넷망도 이 정도로 광대역화하고 표준화 정리와 콘텐츠 확대라는 숙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현재 초고속 디지털 가입자 회선(VDSL)같은 유선망, 무선망, 위성, 전력선통신, 무선랜(LAN) 등을 효율적으로 묶어내는 작업도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