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아지긴 했지만 상위기업과 하위기업간의 격차는 오히려 더욱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구조 건전성과 수익성, 성장성 등 모든 측면에서 '윗목'과 '아랫목'의 온도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올 6월말 현재 부채비율이 2백% 이하인 업체의 비중은 지난해말 64.3%에서 67.3%로 높아졌다. 재무구조가 개선된 기업들이 그만큼 늘어난 것. 반면 부채비율이 5백%를 웃돌거나 자본잠식상태인 기업의 비중도 작년말 12.0%에서 올 상반기엔 12.9%로 커졌다.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올 상반기 10% 이상의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을 기록한 업체의 비중이 20.9%에서 24.9%로 높아졌지만 마이너스 20% 미만인 업체의 비중도 4.8%에서 6.2%로 올라갔다. 상위 25%와 상위 75%에 해당하는 업체들의 평균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간 격차 역시 작년 상반기 8.5%포인트에서 올 상반기에는 9.4%포인트로 벌어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자보상비율도 상위 25%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 5백49.2%에서 올 6월말 8백9.6%로 3백%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나 상위 50%와 상위 75%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각각 62.4%포인트(2백3.3%→2백65.7%)와 3.1%포인트(70.3%→73.4%) 높아지는데 그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