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는 이라크가 유엔 결의에 따르지 않을 때 이라크 전지역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수도 바그다드를 포위하는 이라크 공격계획을 확정했으며,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로 진격하기 전에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권좌에서 축출될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고위 국방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소규모 병력의 이라크내 거점 집중공략과 함께 바그다드 시내와 근교에서의 교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이중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쟁 작전계획과 관련해 미국이 전쟁에서 목표를 달성하는데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지는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역적 민감성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최근 두드러지게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작전 계획은 신속히 공격하는 것을 주전략으로 하되 상대적으로 소규모 병력으로 집중화된 공격을 수행함으로써 전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그러나 미국은 동시에 약 15만명의 미군 및 연합군 병력을 포함해 충분한 전투병력을 이 지역에 주둔시킴으로써 이라크의 특별 공화군 수비대의 저항이 예상보다완강할 경우 이들과의 근접 거리 전투에 미리 대비하는 방어책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의 한 관리는 앞서 지난달 말 전쟁 계획을 브리핑하면서"일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가지 않을 경우, 이를 처리할 충분한 병력을 만일에 대비해 준비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행정부의 한 관리는 미국 전쟁 계획의 이중적 성격이 이라크인들이 후세인 대통령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는 것을 촉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전쟁 계획은 이라크 국민의 반란을 유도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행정부 전투 참모진은 후세인 대통령이 권력에서 축출될지라도 바그다드와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 티크리트에서 혼란스러운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예상하고 있다고 국방 관리들은 말했다. 한편 국방부내 민간인 출신 관리들과 현역 군 장성들 사이에 심한 논쟁이 있었던 대 이라크 전쟁 계획은 새 이라크 결의안을 통한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 최근 몇주 동안에 더욱 구체적으로 다듬어졌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라크 전쟁 계획과 관련해 파견돼야 할 필요가 있는 정확한 병력 수 등 중요한 문제에 있어 변화할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있으나, 대체적인 윤곽은미국 행정부내에서 현재 거의 합의를 본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