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양극화 갈수록 심화..SK텔·KTF '매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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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사업자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KTF의 이익과 매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반면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앞으로의 경영전망을 보여주는 가입자 1인당 매출(ARPU)에서 선발·후발업체간 차이가 커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3사업자를 키워 경쟁을 촉진시키려는 정보통신부의 비대칭(차등)규제 정책이 전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격차 커지는 실적=SK텔레콤의 경우 지난 3·4분기 매출 2조2천2백20억원에 4천4백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한 달 평균 1천4백70억원의 순이익을 낸 셈이다.
이로써 SK는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6조2천6백70억원,순이익은 무려 42% 증가한 1조3천4백60억원을 기록했다.
KTF도 지난 3분기 동안 매출 1조3천8백3억원,순이익 1천3백26억원을 내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 3조9천6백91억원(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순이익 4천4백4억원(76%)에 달했다.
순이익 규모는 이미 작년 연간 실적(4천3백3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LG텔레콤은 3분기 중 매출은 6천7백43억원으로 늘었으나 순이익은 3백12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로써 LG는 3분기까지 누적매출 1조6천7백6억원(4.4%),순이익 6백89억원(마이너스 42%)을 올리는데 그쳤다.
◆가입자 1인당 매출 차이도 커져=SK텔레콤의 경우 3·4분기 중 가입자 한 명당 매출이 3만7천3백56원(가입비와 접속료 제외)이었다.
KTF는 3만8백66원에 달했다.
하지만 LG텔레콤은 2만5천7백4원으로 SK텔레콤 KTF의 69∼83%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LG텔레콤의 1인당 매출은 SK텔레콤과 KTF의 74∼94%였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 업체별 실적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대칭규제 실효성에 의문=후발사업자는 이처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요인으로 정부의 비대칭규제가 실효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비대칭규제를 외쳐 왔으나 실제로 시장에선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며 "다른 사업자망을 이용할 때 내야 하는 접속료 등 아직 비합리적인 정책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발사업자를 살리려면 강력한 단말기 보조금 단속과 가입회사를 바꾸더라도 휴대폰 번호는 그대로 쓸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를 시간차를 두고 실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