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성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낮다는 새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는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30∼60세 남녀 1만7천1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7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2잔 미만 마시는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인 성인 당뇨병에 걸릴위험이 50% 이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4천200명이 하루 7잔 이상을 마시고 2천782명은 2잔 미만 마시는 사람들이었다. 대상자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위해 흡연, 체지방 비율, 음주량 등 다른 요인들이 감안됐다. 연구진은 커피의 독특한 향기를 내는데 큰 역할을 하는 일종의 페놀인 클로로겐산이 간의 포도당 흡수를 감소시켜 주고, 커피 속의 마그네슘은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시켜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실험실 검사 결과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카페인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인체의 민감성을 떨어뜨려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연구진은 커피에 다량 함유된 클로로겐산과 마그네슘이 카페인의 이런 효과를 충분히 상쇄하며, 그 이상의 건강효과를 낸다고 믿고 있다. 연구진은 그렇다고 당뇨병을 막아주는 일종의 기적의 방패로 커피를 이용하려는 유혹에 쏠리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커피 애용시 건강의 다른 측면에 미칠 역효과 위험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환자들은 현재 미국에만 1천700만명을 넘고, 전세계적으로는 1억5천만명이상에 달하고 있다. 제1형 당뇨병은 어느 연령대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 자주 발병하고, 비만이나 체중 증가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이는 제 2형은 주로55세 이상 연령층에 발생한다. 미국 당뇨병 환자들의 90%가 제2형 환자들이다. (파리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