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대출 서비스.' 지난 2000년 11월 이런 모토를 내건 대금업체가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의 '여성전용' 대금업체인 해피레이디였다. 이 회사는 출발할 때부터 업계에 화제가 됐다. 사장 오재희씨를 비롯 전체 임직원중 85%(1백80명)가 여성으로 구성된 '여자들만의 금융사'였기 때문이다. 오 사장은 여성의 입장에서 가장 편리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일일이 신경을 썼다. 업계 최초로 여성만을 위한 해피 베이비 대출(연리 51%), 해피 웨딩 대출(연리 32%), 해피 스쿨 대출(연리 62%) 등의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였다. 심플하고 세련된 카페풍의 매장 인테리어 설계도 직접 챙기고 꽃과 나무, 액정 TV,오디오 등을 비치해 안락감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 고객들이 심적으로 안정감을 갖도록 창구 직원은 1백% 여성으로 배치했다. 오 사장의 예상대로 매장은 연일 여성 고객들로 붐볐다. 사업개시 첫해에 32억원, 올해는 1백1억원의 당기순이익(9월말 결산)을 올리며 대금업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처럼 해피레이디의 여성전용 상품이 성공을 거두자 시중 은행 캐피털사 등에서 잇달아 여성 전용 대출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해피레이디는 최근 제일기획 국장 출신인 오승열 사장을 영입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성에게 특화된 마케팅(CRM)을 펼쳐 나가 '여성 고객이 해피하고, 직원이 해피한 회사'를 만들겠다"는게 신임 오 사장의 포부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