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흥 등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수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수수료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자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4일부터 고객이 은행에 유가증권 등을 맡길 때 내는 보호예수수수료를 종전 4만원(최고가 기준)에서 5만원으로 25% 인상했다. 또 예금 등을 담보로 대출해줄 때 건당 5천원씩 질권설정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지난 1일부터 타행환반환청구수수료를 신설, 고객이 다른 계좌로 이체한 돈을 다시 돌려달라고 청구할 경우 5천원씩 받고 있다. 아울러 환어음추심수수료를 종전 5천원에서 1만원으로 1백% 올리고 인터넷뱅킹수수료는 3백원에서 5백원으로 인상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인터넷뱅킹수수료를 2백원 올린 5백원으로 조정했다. 또 각종 수수료 면제혜택을 주고 있는 '골드VIP' 고객을 '우대' 고객으로 하향조정해 수수료 인상효과를 꾀했다. 다음달 2일부터 새 수수료체계를 적용하는 제일은행은 우선 타행 자동화기기를 통한 현금출금수수료(영업시간외 기준)를 종전 7백원에서 9백원으로 2백원 올리기로 했다. 종전 7단계이던 수수료체계도 두 단계로 단순화 해 평균수수료 수준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외환은행 역시 각종 수수료의 신설 및 인상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원가를 고려해 내년초 수수료체계를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