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의 경제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심포지엄이 5일 광주시 서구 화정동 소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광주권 첨단지식산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광주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고 현대경제연구원이 주관해 전국 6개 광역시를 순회하며 펼치는 네번째 '지역경제 살리기 대토론회'인 이날 심포지엄에는 광주지역 기업인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지역경제 발전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등 시종 진지하게 행사를 진행했다. [ 주제 발표 ] ◆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 =광주의 첨단지식산업화는 첨단과학산업단지(첨단산단)가 조성된 지난 97년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초기 첨단산단은 다양한 업종이 단순 집적된데 불과해 산업클러스터로서의 역할이 미흡했던게 사실이다.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계기는 광산업이다. 광산업이 집중 육성되면서 광관련 업체가 1백54개로 늘어났다. 광주 광산업이 당초 계획대로 '2단계 특화분야 국내거점화'를 거쳐 '3단계 세계 5대 광선진국 진입'이라는 목표를 실현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과제를 풀려면 먼저 일관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설정하고 있다면 이에 걸맞은 지원·육성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은 광산업을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해 20년 이상 장기 육성해 오고 있다. 광주시도 이런 관점에서 중소기업 위주로 짜여 있는 중점 육성 분야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연구인력을 유치하고 체계적으로 육성.공급하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기업이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절차를 간소화하고 정부의 정책자금도 확대하는 등의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 선진기술이나 국제기술동향 등을 습득하기 위해 해외 유수의 기업·연구소.대학 등을 유치해 광산업 집적화단지를 국제화시키는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 [ 토론 내용 ] ◆ 김재철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 =광주권 첨단지식산업이 발전하려면 수도권 집중현상을 해소 또는 완화해야 한다. 중앙 정부는 범부처적으로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분권.분산화 정책프로그램을 과감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지식기반을 지방에 특화시켜 육성하고 사회간접자본도 확충시켜줘야 한다. 지방 정부로선 교육.주거.문화여건 등 입지를 개선해 기업들이 몰리도록 해야 한다. ◆ 이승우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남지역본부장 =중앙정부 지자체 비영리공공기관의 선도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혁신 주체간 연계시스템도 미약하다면 강력한 리더십을 갖는 공공부문에서 산업기반 확충과 시스템 정비 등의 사업을 촉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대전 등에 편재된 공공연구기관들은 특화된 기술분야나 지역별 산업분포를 토대로 지역별로 분산돼야 한다. 지방에도 과학기술과 기능인력이 제대로 공급되려면 지방대학을 산업수요와 연계시켜 특성화하고 지방 중소기업의 기술인력 확보 때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 등이 검토돼야 한다. ◆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첨단지식산업들의 지식기반수준과 상호연계성을 감안해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광주권의 기술.산업 발전로드맵을 개발해 이에 따른 선택과 집중으로 순차적 발전을 추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려면 정부 학계 업계간 협력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 일본 중국 등과 광산업 발전을 위한 환황해권 공동 연구개발 추진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첨단산업과 문화예술산업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을 주제로 하는 광산업전시회, 비엔날레, 국제영화제 등 각종 국제 이벤트를 상호 연계시킬 필요도 있다. ◆ 송재희 중기특위 사무국장 =광산업은 중소 벤처기업에 적합하다. 광제품은 부품.소재로 대기업에 주로 납품될 수 있다. 그런 만큼 대기업의 자본과 판매루트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수평.수직적 연계가 필요하다. 대기업을 광주로 유치하려면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육성 또는 유치하고 사회문화적 제반 여건을 유기적으로 구비해야 할 것이다. ◆ 강신기 광주시 경제정책과장 =광주의 첨단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전문연구기관과 우수인력 유치가 필수라고 보고 이들이 자리잡고 살 수 있도록 정주여건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내년부터 과기부 등과 협의해 2천여평의 부지에 1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정보지원룸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과학기술인들의 정주공간을 건립할 예정이다. 산업육성기반을 갖추고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등에 있어서 토론자들이 지적한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각종 계획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