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전문회사인 만도가 오는 2010년까지 총 1억1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중국시장에서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현지공장이 들어서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 인근에도 3천만달러를 들여 부품 조립생산 설비를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 1.4분기 이후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오상수 만도 사장은 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오 사장은 "2007년까지 중국에 1억1천만달러를 투자해 중국시장에서만 3억1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이후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2010년까지는 중국내 매출 규모를 한국내 매출과 같은 1조원대로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만도는 이를 위해 최근 중국 장쑤성 쑤저우와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각각 단독법인과 합작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내년 초 쓰촨성을 비롯해 4~5개 지역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04년까지 모두 10개 이상의 합작회사를 중국에서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오 사장은 "중국 내 합작회사의 연구.개발(R&D)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중 베이징에 중국 R&D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우선 50명 가량의 연구인력을 현지에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이후에는 현지에 지주회사를 설립해 운영할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만도는 또 현대차의 미국 진출에 맞춰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 인근에 약 3천만달러를 들여 조립생산 설비와 물류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오 사장은 "내년 3월이 지나면 상장 요건을 갖추게 된다"며 "대주주인 JP모건과 상의해 상장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크라이슬러에 추가로 3억달러 가량의 부품 납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출범한 GM대우차와는 2004년에 생산할 신모델에 ABS(미끄럼방지제동장치) 등을 공급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