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관춘의 최대 과제가 될 것입니다. 싼 가격을 내세워 국내시장만 노리는 유통중심 회사로는 외국기업들의 공세에 버틸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칭화대 창업연구센터 장옌푸(姜彦福) 주임 교수는 중관춘이 연구개발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관춘이 단기간에 중국 전체 정보기술(IT) 산업의 심장부로 성장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지금처럼 유통중심의 벤처기업으로는 기술력을 앞세운 해외업체들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롄샹 베이다팡정 등 중국의 유명 PC제조업자들의 대부분이 유통을 통해 회사를 키워왔다. 이는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사이에 연구개발보다 유통망을 활용한 '장사'를 선호하도록 만들었다고 장 교수는 꼬집었다. 그는 "대학생들 사이에 너무 쉽게 돈을 벌려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본연의 벤처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중관춘이 앞으로도 중국 IT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최근들어 롄샹 뉴소프트 등 대형화에 성공한 업체들이 R&D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고 대학의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연구개발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학 창업프로그램의 심사관인 장 교수는 "대학 옆에 R&D빌딩을 따로 세워 학생들이 마음놓고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추진중인 40여개 프로젝트 가운데 사업성이 검증된 것부터 우선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