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 53호인 진돗개 보호 및 육성작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4일 전남 진도군 진돗개 시험연구소에 따르면 진돗개에 전자칩 이식과 엑스레이및 유전자 분석 등 첨단 과학기법을 활용해 혈통보존과 반출제한 등에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시험연구소는 매년 두차례에 걸쳐 진돗개 성견의 목 뒤 어깨 부위 피하조직에주사기로 0.5-0.7㎜ 크기의 전자칩을 이식해 지금까지 6천500여마리에 전자칩을 이식을 마쳤다. 반영구적인 이 전자칩에는 진돗개의 고유번호 등이 적혀 있어 반출이나 도난 예방에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쫑긋한 귀와 8각형의 얼굴 모양, 둥글게 말린 꼬리 등 체형을 검사해 부여하던종전의 인증서로는 순수 혈통의 진위나 도난 또는 밀반출을 제대로 가려낼 수 없었다. 시험연구소는 또 엑스선 촬영을 통해 진돗개의 골격을 분석하는 표준화 작업을진행하고 있으며 친자 감별을 통한 혈통보존을 위해 DNA 분석법을 도입하는 등 진돗개 관리에 첨단과학을 동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육종과 인공수정을 통한 순수혈통 추출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험연구소 관계자는 "이런 과학적인 보존.관리방법으로 까다로운 검증을 요하는 세계 명견협회 등록도 급속히 진척되고 있다"면서 "첨단과학의 성과로 한국의 대표적인 명견 진돗개가 국제 공인을 받아 세계적인 명견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