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이며 사회에 봉사하면서도 문화.예술적품격을 갖춘 기업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인격적'인 기업이 도태되지 않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있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냈다. 경영성과에만 집중하는 기업은 결국 국내외 소비자, 시민단체,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외면당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지난달 30일 `문화마케팅의 부상과 성공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경쟁력 원천이 물질.기술적 힘에서 감성.문화적 힘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문화적 품격이없는 기업은 도태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생산기술 고도화, 공급과잉 등으로 저원가.고품질로는 상품 차별화가힘들어졌다면서 독특한 문화이미지를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고설명했다. 심상민 수석연구원은 "국산제품이 싸구려 취급을 받고 해외 고급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가 취약하기 때문"이라면서 "국가.기업.사회가 문화를 위한 장기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연구소는 지난달 6일 `재인식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업의 경영성과가 아무리 우수해도 윤리의식이 희박하면 시장과 사회로부터신뢰를 상실해 결국 문을 닫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90년대들어 국제기구들은 `윤리 라운드'를 추진하고 있어 비윤리적 기업경영은 국제간 무역제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경영성과의 극대화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경영성과의과실을 어떻게 사회와 나누는지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지난달 9일 `일본 명문기업들의 불상사와 교훈'이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처럼 위장매각.결함은폐.부정입찰 등 각종 대형사고가 한국기업에서도 나타날 수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명문기업들은 주주와 소비자의 의식이 뚜렷해지고 안전.환경 등의 기준이 강화됐는데도 자만심 때문에 무시했다면서 한국기업들이 같은 잘못을 저질러서는안된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구본관 연구원은 "미쓰이물산은 지난 6월에 부정입찰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이를인정하지 않다가 뒤늦게 미봉책을 발표하는 등 안이한 자세로 인해 시대의 변화에적응하지 못하는 `노병'으로 낙인찍혔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