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 하나로 두 골프장 이용.회원이 되면 평생 무료 건강 검진.전문대 이상을 나온 고학력 캐디의 경기보조.세계 1백대 코스진입 목표" 신설골프장들이 저마다 특색있는 조건을 내걸고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불과 1~2년전만 하더라도 평생 그린피면제에 월 2~3회 주말 부킹보장 정도가 회원들에 대한 최고의 혜택이었으나 지금은 그 수준으로는 회원모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수 없기 때문이다. 각 골프장들은 이른바 "명문"이 되기 위해 독특한 "혜택"을 내걸고 예비회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회원권 하나를 사면 두 골프장을 이용할수 있는 혜택을 부여하는 것. 가평베네스트GC와 파인밸리CC가 그렇다. 가평베네스트GC는 회원에 가입하면 자매골프장인 안양베네스트GC 평일회원자격을 부여한다. 안양베네스트GC는 골퍼들이 가장 라운드해보고 싶지만 가기는 쉽지 않은 골프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 삼척 해안에 건설되고 있는 파인밸리CC도 회원이 되면 경기도 안성소재 파인크리크CC 평일회원대우를 해준다. 두 골프장은 이런 혜택에 힘입어 현재 회원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개장 7년째인 신라CC는 국내골프장으로는 보기 드물게 "주말부킹 1백% 보장"을 모토로 내걸고 있다. 27홀인 이 골프장의 정회원수는 현재 2백43명. 그중 법인이 1백50계좌나 되기 때문에 회원들이 원하면 매주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부킹할수 있다는 것. 신라CC 관계자는 "개장후 지금까지 회원이 요청한 주말부킹을 못해준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 부도난 청평CC를 인수한 크리스탈밸리CC도 내년 개장을 앞두고 창립회원을 모집중인데 회원들에 대해 평생 "메디칼 케어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회원이 되면 매년 무료건강검진등 평생동안 의료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것. 이 골프장 소유주가 바로 서울 세란병원장인 홍광표씨이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다. 곤지암에서 이포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보이는 렉스필드CC도 "상식을 넘어서는" 골프장중 하나다. 웅진코웨이개발이 운영하는 이 골프장은 먼저 특정홀 벙커모래 색깔이 검정이다. "벙커모래는 흰 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것. 내년초 개장하는 이 골프장은 그런 독특한 발상으로 기존 골프장과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 골프장은 최근 전문대졸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캐디 공개모집을 실시,관심을 끌기도 했다. 캐디가 단순한 경기보조원이라는 차원을 넘어 골퍼들에게 수준높은 서비스를 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또 클럽하우스와 코스 곳곳에 이탈리아 조각가.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회원들의 사교장으로 꾸며놓고 있다. 지난달말 미국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연 제주 클럽나인브릿지는 개장 1년이 갓 지난 신설골프장이지만 "세계 1백대골프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세계 1백대 코스가 되기 위해 이 골프장은 미국LPGA투어를 유치한 외에 외국의 유명 골프라이터를 초청했고,각국 클럽챔피언대항전을 열기도 했다. 지난 6월 월드컵이 열릴 때에는 마이클 오언등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을 초청,라운드를 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이 골프장이 세계 1백대코스에 뽑히면 회원권값이 천정부지가 되고 회원들의 자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역시 내년에 개장할 예정인 양평TPC클럽은 미국의 TPC코스처럼 국제대회를 개최하는데 손색이 없도록 꾸밀 계획이다. TPC(토너먼트 플레이어스 클럽)코스는 말 그대로 투어 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한 골프장. 물론 회원이 있기는 하지만,애초 코스를 건설할 당시부터 대회를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 여느 골프장과는 다르다. 골프전문기업인 레이크힐스는 국내에 "골프텔"을 처음 도입한 곳. 골프텔은 골퍼들이 골프도 치면서 숙박할수 있는 시설로 특급호텔 못지않다. 골퍼들이 라운드한뒤 숙소를 찾아 이동하는 불편을 덜어주는,"원스톱 서비스"의 일환이다. 레이크힐스는 현재 안성 제주 부곡등지에 골프텔을 지어놓고 계열 골프장과 연계 운영하고 있다. 그밖에 충청권의 떼제베 IMG 실크리버CC등은 골프클럽 택배서비스를 계획중이며,서울~골프장간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도 한다. 또 리츠칼튼CC는 원하는 회원들에 한해 전반종료후 "미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아래 숲속에서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중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