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개발 계획은 무기 확산을 억제하려는 각국의 노력과 신뢰성을 위협하는 국제적 차원의 문제라고 존 볼튼 미 국무부차관이 1일 주장했다. 볼튼 차관은 이날 워싱턴의 허드슨 연구소에서 열린 제2차 핵.생화학 테러리즘 에 관한 세계 회의에서 "북핵 문제는 단순히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 문제임을 강조하고자 한다"면서 "비확산조약의 지속적 신뢰성뿐만 아니라 각국의 안보는이 문제의 성공적 해결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볼튼 차관은 또 화학무기와 관련해 북한이 활동중인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별로 없다면서 미국 정부가 최근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는 "북한이광범위한 화학물질들을 생산하고 미사일 탄두 등을 통해 발사할 능력이 있다고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성숙한 공격용 생물무기 프로그램중하나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볼튼 차관은 이어 "북한은 생물무기협약(BWC)를 위반하면서 생물무기 물질을 개발, 생산하고 무기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몇 주내에 생물무기물질을 충분히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같다"고 주장했다. 볼튼 차관은 미국이 북한에 최대한의 외교적 압력을 가해 핵문제를 평화롭게풀어나가길 원한다고 전제하며 "뻔뻔스럽게 협정을 위반하는 정부와 대화를 하는 것은 어럽다. 북한이 완전히 그리고 확실하게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해제할 때까지미국과 더 이상의 대화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또 "미국 정보 기관은 북한이 핵무기 최소 1-2기를 제조할만큼 충분한 플루토늄을 비축한 것으로 이미 판단했다"고 전했다. 필립 T.리커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북한측이 핵개발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고밝히기만 하면 '(대화)통로'는 북측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글러스 페이스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북핵 문제 조율을 위해 다음주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 정부소식통들은 이번 방문이 동아시아내 미국의 두 최대 우방인 한국, 일본과의 협력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