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잇단 회계부정 스캔들의 진원지인 엔론사의 전재무책임자(CFO)가 마침내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로 인정돼 정식 재판을 받게됐다. 미 연방 대배심은 31일 앤드루 파스토(41)를 사기, `돈세탁' 및 회계조작 등 모두 78개 혐의로 유죄 평결했다. 이로써 파스토는 법원의 예비심리없이 곧바로 재판을 받게됐다. 그는 앞서 미 검찰에 의해 유사한 혐의로 체포돼 심리를 받아왔다. 미 당국은 엔론에서 파스토를 긴밀하게 보좌했던 마이클 코퍼로부터 지난 8월회계부정과 관련해 유죄를 시인받은 후 파스토를 단죄하기 위한 조사를 계속해왔다.코퍼는 감형을 조건으로 당국 조사에 협조해왔다. 미 당국자는 파스토의 죄상이 이번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포함해 엔론스캔들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론 스캔들과 관련해 이 회사의 회계감사 기관이었던 아서 앤더슨은 지난 6월대배심으로부터 회계부정 묵인 등의 혐의가 인정된 바 있다. (휴스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