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새로운 병력을 걸프지역에 잇따라배치, 미국이 유엔 무기사찰단의 임무가 실패로 돌아갈 것에 대비해 이라크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걸프 지역에 새로 배치되는 병력의 대부분은 미 해군의 지휘부와 병력이며 오는 12월까지 3-4개의 항모 전단이 걸프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미 콘스텔레이션 항모 전단이 이번주 아라비아해로 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12월초에는 해리 트루먼 항모전단도 걸프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걸프지역에는 이미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이 배치된 상태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 당국이 이처럼 최근 수주동안 이라크전에 대비한 병력 배치등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필요로 할 것으로 추정되는25여만명의 지상군을 채우지는 못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걸프지역으로 이송될 예정인 물자들이 미 캘리포니아 항구에서최근 대거 선적됐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 최근의 군 병력 배치는 일상적인 항모 순환 배치 또는군 훈련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병력이 걸프 지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