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 공군은 전쟁발발시 더욱 강력한 화력을 갖추기 위해 B-2스텔스 폭격기를 걸프 인근 지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미 공군 고위 장교가 30일 밝혔다. 미 공군 제509 폭격비행단장 더그 라버그 대령은 이를 위해 앞서 29일 미 공군이 B-2 스텔스 폭격기들을 인도양상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군도와 영국의 페어포드 공군기지에 각각 배치하기 위한 연습 비행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B-2 스텔스기는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아 개전 초기 상대를 무장해제시키고 기간통신망을 두절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공격의 선봉에 서는 전폭기로 지난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때도 큰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B-2 스텔스기는 약 73.5t의 위성유도탄을 적재하고 있으며 20~30피트 두께의 암석이나 콘크리트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는 2.2t의 '벙커버스터'도 장착하고 있다. 라버그 대령은 미국 공군이 150만 달러를 들여 디에고 가르시아와 페어포드 기지에 스텔스기를 수용할 5개의 특수 전천후 격납고 설치공사를 현재 진행하고 있으며 격납고 1개 건설에는 최소 30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라버그 대령은 이어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명령이 떨어지는 즉시 출동할 것"이라며 "출격횟수를 가능한한 늘리기 위해 이들을 전진 배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버그 대령은 그러나 얼마나 많은 B-2 스텔스기가 배치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화이트맨 공군기지<美미주리州>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