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네스트 셰넌 <英 공학한림원 부원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영국의 신문 TV 등에서 과학 관련 보도를 늘리면서 지난 몇 해 동안 계속 심해져온 이공계 기피 현상이 올해부터는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산업기술재단 주관으로 최근 열린 한·영 산업기술협력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어네스트 셰넌 영국 공학한림원 부원장은 "영국은 이공계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지난해 엔지니어와 언론계 중진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인 '페이싱 아웃(Facing Out) 위원회'를 설립했다"며 "이 위원회가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이공계 기피 현상이 해소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싱 아웃'은 엔지니어들이 일반 대중과 떨어져 자신들의 세계에만 머무르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관심을 외부로 향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게 셰넌 부원장의 설명이다.
페이싱 아웃 위원회에는 엔지니어 출신 CEO(최고경영자) 등을 비롯 주요 신문의 편집국장,TV와 라디오의 보도국장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위원장은 공학한림원장이 맡고 있다.
"위원회는 엔지니어와 언론을 연계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여기에는 엔지니어들에게 언론의 보도 메커니즘을 가르치는 교육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는 우수 엔지니어를 소개하는 '인제니아(Ingenia)'라는 잡지를 3개월마다 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제니아'는 라틴어로 '창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엔지니어가 창조적인 직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회는 뛰어난 업적을 낸 엔지니어 5명을 선발해 총 5만 파운드의 상금을 수여하는 '맥로버트 상'도 주관하고 있다.
셰넌 부원장은 국가간 연구인력 교류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일본과는 10년간 엔지니어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며 "한국과 중국에서도 이 프로그램이 도입돼 실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셰넌 부원장은 "세계 27개국 공학한림원이 가입하고 있는 세계 공학한림원평의회(CAETS)의 회원국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분야의 국가간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국 공학한림원은 1천2백여명의 엔지니어와 공대 교수를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분야 최고 단체로 정부 정책에 대한 조언 등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글=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