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야오밍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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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4일 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텍사스주에 도착,휴스턴에 있는 텍사스A&M대학의 부시기념관에서 특별연설을 마친 직후였다.
점심식사의 특별 초대손님은 농구선수 야오밍(22).
휴스턴 연고 프로팀인 로케츠가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선수로 부산 아시안게임 때 중국대표로 뛰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가장 최근에 텍산(텍사스 사람)이 된 중국인"이라고 소개했고,장 주석은 "야오밍은 중국의 보배"라고 화답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NBA시즌이 30일 막을 올리면서 미국 스포츠계는 물론 경제계의 관심도 온통 야오밍에게 집중되고 있다.
미국 유일의 전국지 USA투데이가 29일자에 야오밍에 대한 기사를 스포츠면이 아닌 1면 머리기사로 다룬 것을 비롯 많은 언론들이 야오밍 소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방송인 ESPN도 야오밍이 침대에 앉아 영어책을 읽는 사진을 NBA 공식 홍보사진으로 쓰고 있다.
야오밍에 대한 관심이 특별한 이유는 NBA선수 중 가장 중량급(키 2백30㎝,몸무게 1백32㎏)인 것만이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점이다.
지금 미국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중국바람을 타겠다는 미국 기업들의 전략과,야오밍이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이란 중국의 기대감 등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탓이다.
NBA 사무국은 "야오밍이 미국 전역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은 물론 20억 아시아인들을 농구장이나 TV중계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레실 알렉산더 로케츠 구단주는 "야오밍은 앞으로 2년 안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물론 골프의 타이거 우즈를 뛰어 넘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우상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국의 박세리나 일본의 이치로에서 보듯 미국에서 스포츠 스타들의 마케팅 파워는 상상을 초월한다.
'야오밍 신드롬'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끄는 그의 활약으로 중국상품의 판매신장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