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綠地 늘리기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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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대도시들이 공원 만들기, 나무 가꾸기, 광장 만들기 등 '푸른공간 조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70~80년대 개발일변도로 추진돼 온 대도시 '하드웨어' 정책이 환경친화적이고 '생활의 질' 중심으로 기조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역주민들도 선진국형 도시공간을 선호하는 추세인 데다 아파트 등 부동산가격까지도 공원녹지나 호수와 같은 주변 '푸른공간'과의 근접성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등 경제적인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가로수 가꾸기와 개천 되살리기 등을 시정의 핵심사업으로 추진, 전국 대도시중 이 분야 정책성과와 평판에서 가장 앞서있다.
대구시는 관공서를 비롯한 큰 건물들의 담장허물기 사업에 나서 이미 2백여곳의 담장을 허물어냈다.
도시공간을 답답하게 차단해 온 담을 헐어내 자투리 빈공간 40만평을 확보, 녹지공간을 만들었다.
대구시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개천인 신천은 인근 댐에서 물을 끌어들여 사철 물이 흐르는 호수 같은 하천으로 바뀌었다.
대구에 이어 광주 인천 대전 부천 등 다른 대도시들도 녹색도시 가꾸기를 서두르고 있다.
광주시는 녹색도시 기반 조성을 목표로 최근 도시 건축물 입면녹화(立面綠化) 사업에 나섰다.
사업비 5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건축물 벽면이나 콘크리트 옹벽, 도로변 담장, 축대 등지에 우리나라 자생식물 3만그루를 심기로 했다.
수평적 녹화 개념을 수직녹화로 바꾼 것이다.
전북 전주시도 올해 32개소의 공공건물 담장을 허물고 5만7천그루의 나무를 심는 담장 없애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는 입면녹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환경오염이 심한 인천시도 국유지와 시유지의 자투리땅을 샅샅이 조사해 소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푸른마을 쉼터조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사업은 오는 2006년까지 60개 사업소를 시내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월미공원을 비롯해 △인천대공원 △중앙공원 △주인공원 △AID아파트부지공원 △백마공원 등 시내 주요 지역 거점공원을 확충하거나 새로 조성해 전 시민이 도시녹화 혜택을 보도록 할 방침이다.
대전시는 서구 만년동 396 둔산대공원 내에 대규모 수목원을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부터 공사에 나서 오는 2007년까지 3단계에 걸쳐 조성할 예정이다.
모두 12만6천평 규모의 수목원 조성에는 2백97억원을 투입한다.
이곳에는 수목원을 포함, 실개천과 습지원 등이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과 학습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도시녹화는 환경개선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20년 전부터 녹색도시 가꾸기 사업을 펼쳐온 대구시는 당시와 비교해 한 여름철 낮 기온을 최고 4.6도나 낮추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임경환 인천시 녹지과장은 "시민의 신체 및 정신건강이 좋아지는 등 도시녹화의 효과는 투입비용의 몇 십배에 달할 정도로 뛰어나다"고 지적했다.
대전=백창현.광주=최성국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