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심포지엄이 29일 대구시 동구 소재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대구산업의 구조개편과 혁신전략'을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경제신문과 대구상공회의소가 공동 개최하고 현대경제연구원이 주관해 인천시 등 전국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갖고 있는 지역경제살리기 순회 토론회의 세번째 행사인 이날 심포지엄에는 대구지역의 기업인 대학교수 시민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대구 포항 구미를 광역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전자.정보기계.금속 산업으로의 집중'이라는 지역경제 발전방안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주제 발표 ] ◆ 서정해 경북대 교수 =섬유산업은 여러 면에서 대구 발전전략 수립에 중요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6천8백억원을 투입한 밀라노 프로젝트에도 불구하고 대구 섬유업체의 연구인력 수와 연구개발 투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후기 밀라노 프로젝트는 역량을 갖춘 소수 기업들의 공동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전체 산업 대상의 인프라 구축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지역단위의 생산 체제와 인적 자본을 광역으로 연계한 산업네트워킹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과학기술과 산업생산을 이어줄 수 있는 테크노파크 산학컨소시엄 기술이전기관 등의 중계기관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대구 전략산업은 정치적 측면에서 선정된게 많았다. 이런 산업전략은 재고돼야 한다. 대구와 광역연계가 가능한 전자ㆍ정보기계ㆍ금속산업에 집중해야 한다. 이들 분야에는 조금만 투자해도 엄청난 인프라구축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첨단연구단지로서의 e밸리 조성은 반드시 필요하며 자동차.가계부품 단지로 조성해야 한다. 대구시는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관련업종을 집적화한 소규모 단지를 만들어 우수인력이 일자리를 찾아 외부로 나가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 [ 토론 내용 ] ◆ 이춘근 대구경북개발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대구의 기계산업, 구미의 전자.정보기술(IT) 단지, 포항의 철강산업 등을 서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메커트로닉스 집적단지를 대구에 건설해야 한다. 대구지역 조립기계 산업은 섬유를 제치고 대구 대표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첨단.독자기술이 부족해 단순 조립생산에 치중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술기반 지원체계를 지방정부로 이관하고 대구과학기술원이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같은 두뇌집단을 유치하는게 필요하다. ◆ 송재희 중기특위 사무국장 =이탈리아처럼 섬유 산업은 노력여하에 따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섬유 산업 구조조정을 위해 99년부터 추진해온 밀라노 프로젝트는 내년에 평가를 실시해 개선ㆍ보완할 필요성이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디자인개발ㆍR&D 등에 특화하고 제조는 중국 북한 등에 분업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최근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중인 지역혁신체제(cluster&network) 구축을 위해 기업 대구시 대학 연구소 등의 핵심역량을 모아야 한다. ◆ 원상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대구 산업구조개편은 섬유산업 회생이 우선 과제다. 신소재 화섬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밀라노프로젝트도 소프트웨어적 측면에 중점을 둬야 한다. 패션.디자인 역량이 강한 전문가를 기르고 산.학.연 정보공유 및 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세계적 패션쇼나 전시회 등을 유치해 글로벌 마케팅도 지원해야 한다. 중국 일본 대만과의 전략적 네트워크도 짜야 한다. 신산업 기반도 갖춰야 한다. 지자체도 민간 경영방식을 도입해 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 송상수 대구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산업구조 개편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대구테크노파크와 지역협력연구센터(RRC) 건립, 산.학.연.관 공동기술 컨소시엄 등의 사업이 적극 시행돼야 한다. 부산과 광주에 설립 계획이 잡혀 있는 디자인센터는 대구에도 설립돼야 한다. ◆ 이진훈 대구시 경제산업국장 =세계 최고의 화섬 산지,고급직물소재 산지, 고급의류 산지로 살아 남으려면 후기 밀라노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앞으로 현장 중심으로 진행시키고 패션과 트렌드를 연결하는 브랜드 홍보 마케팅에 집중해야 한다. 지난 7년간 산업용지는 60만평 공급되는데 그쳤다. 지금도 30만∼40만평이 부족할 정도로 용지난이 심각하다. 대구테크노폴리스 한방바이오밸리 등을 통해 IT와 BT로 나갈 계획이다. 첨단산업 진흥을 위해 대구시에 과학기술진흥실을 만들겠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