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국민통합21은 29일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정몽준 의원이 개입됐다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발언과 관련,'배후공작설'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정 의원은 이날 광주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익치 전 회장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상의하고 공모한 것이 분명하다"며 한나라당을 배후로 지목하며 역공을 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공작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 나의 인격을 훼손하고 대선 후보로서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의도인 만큼 이회창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통합21측은 한 인터넷신문 보도를 인용,"이익치씨는 귀국할 경우 전재산을 몰수당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법처리까지 받아야 할 위치에 있다"며 "한나라당이 현대그룹 대북비밀지원 의혹의 주요 인물로 이씨를 지목했다가 슬그머니 뺀 것은 더러운 정치적 뒷거래의 의혹이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는 이날 YTN토론회에서 정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선거전략회의에서 "위기에 몰린 정 의원이 이 사건과 아무 관련 없는 우리당에 덮어씌우기와 물귀신 작전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총장은 정 의원이 특검제 등을 요구한데 대해 "대선을 50여일 앞둔 상황에 물리적으로 특검제가 제기능을 다하기 어렵다"며 "급하니까 쪽박이라도 쓰고 소나기를 피해보겠다는 것"이라며 비꼬았다. 정종호·김동욱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