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DVD의 리콜이 늘고 있다. 지난해말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CJ)에 대한 리콜을 시작으로 올들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워너) '피도 눈물도 없이'(폭스) '아멜리에'(씨넥서스) 등이 잇따라 전량 회수돼 다시 제작됐다. 리콜이 이처럼 늘고 있는 이유는 DVD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사양이 맞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DVD 관련 동호인 사이트들이 많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리콜이 늘어나는 이유로 꼽힌다. 4만여장을 발매한 '슈렉'의 경우 초기 제품이 5.1채널 스피커에서 음성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됐다. 제작사 CJ는 관련 제품을 전량 리콜했다. 지난 5월 출시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백장의 제품이 구형 DVD플레이어에서 구동되지 않자 제작사인 워너측이 당시 발매한 8만세트 전량을 회수해 다시 만들었다. 워너 관계자는 "1백장만 리콜해도 되지만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전량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아멜리에'의 경우 동호인 사이트인 dvdprime.com이 지난 4월 공식 프리뷰를 통해 프랑스 원판과 한국판의 화면 비례가 다르다고 지적한 이후 소비자들이 잇따라 리콜을 요구했다. 유럽식 팔(PAL) 방식 신호를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쓰는 NTSC 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탓이다. 제작사인 씨넥서스는 문제의 DVD를 유럽식으로 다시 제작해 발매했다. 리콜 증가는 제작사들에 발매 전 제품 테스트를 강화하도록 함으로써 국내 DVD의 질적 수준을 끌어 올리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 마니아들이 자신의 개인적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인터넷을 통해 리콜을 선동하는 역기능을 낳기도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