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산업생산 주춤, 투자 두달째 증가"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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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가 혼조국면에 빠져들었다.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던 산업생산이 9월 주춤했으며 추석이었음에도 소비가 축소됐다.
반면 투자가 두달 내리 증가했으며 앞서 석달내리 하락, 경기침체 우려를 확산했던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는 증가로 돌아섰다. 경기지표간에 엇갈린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02년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 증가, 전달의 8.5%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기타 운송장비, 자동차 등에서 감소한 반면 반도체, 자동차, 사무회계용기계, 음향통신기기 등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생산은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추석명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생산, 소비의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계절조정후 전달과 비교한 생산은 반도체, 사무회계용기기 등의 증가로 0.1% 증가, 전달대비 증가세를 석 달째이었다.
기계류 내수출하는 0.6% 증가했으나 전달의 3.3%에 비해 증가세가 위축됐다. 기계류 수입도 27.8% 증가했다.
출하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증가에 그쳐 전달의 7.5%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수출 출하는 반도체, 사무회계용기계 등이 호조를 이으며 8.2% 증가했으나 석 달 만에 한 자릿수 증가율로 내려앉았다.
특히 내수출하의 경우 1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반전, 2.9%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 2001년 1월 7.6% 감소한 이래 가장 감소폭이 큰 것. 전달에는 3.5% 증가한 바 있다.
반면 재고 감소는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 등의 감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8% 줄어 열달 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일곱달 내리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출하대비 재고량이자 실질적인 재고부담을 가리키는 재고율은 전달보다 0.6%포인트 상승한 69.7를 기록했다.
평균가동률은 전달보다 2.4%포인트 감소한 74.6%로 나타났다.
소비동향은 추석대목이었음에도 오히려 축소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소비 위축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도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9% 증가, 전달의 6.0%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도매업은 0.7% 증가에 그쳤으며 소매업은 4.8% 증가했다.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가 전달의 21.7%에서 6.6%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증가, 두달 내리 플러스를 기록했다. 앞선 달 3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 1.1%를 기록한 데 이어 통신기기, 특수산업용 기계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건설 기성액은 공공발주 공사실적의 부진이 이어진데다 민간부문도 함께 부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2% 감소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공공 및 민간부문 발주가 크게 줄어 18.0% 감소했다. 전달에는 65% 증가한 바 있다.
한편 현재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7포인트 높은 99.8을 가리켜 100수준에 근접했다. 또 6개월이후 경기국면을 판단할 수 있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전달보다 0.3%포인트 증가한 6.6%로 나타나 앞선 3개월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