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는 세계 철강업계의 재편에 대한 대응책으로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기존 해외 제휴업체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혁신,설비 구조조정,기술개발등의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유럽,미국,일본 업체들과 달리 합병등의 카드는 활용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일본의 신일철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2000년 8월 양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지분공유를 포함한 제휴를 체결했다. 생산적인 경쟁과 협력을 통해 상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신일철은 포스코 주식 3%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신일철 주식 2.17%를 확보하고 있다. 양사는 이밖에 연구개발,원료구매,기자재 구매,인사,노무,정보시스템 부문등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해외 사업분야에서는 태국 최대 냉연공장인 SUS에 증자해 양사의 출자지분을 높였다. 유상부 포스코 회장과 치하야 아키라 신일철 사장은 수시로 만나 두 회사의 협력 강화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6시그마 경영혁신과 차세대 기술인 파이넥스 기술개발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파이넥스는 기존 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첨단기술로 통한다. 코크스 대신 가루탄을 사용해 공해가 적고 현재보다 생산원가도 훨씬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뉴코에 이어 세계 2위의 전기로 업체인 INI스틸은 설비폐쇄등의 구조조정과 신강종 개발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어택 21"이라는 경영혁신 운동도 전개중이다. 동국제강은 후판을 주력 상품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전 대대적으로 투자한 포항제강소의 생산능력이 정상궤도에 올라 신바람을 내고 있다. 호주의 BHP와는 후판용 원재료인 슬래브를 장기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해 탄탄한 원료확보 기반을 닦았다. 현대하이스코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강관사업을 대폭 줄이고 자동차 냉연강판 업체로 특화하고 있다. 최근엔 맞춤재단용접(TWB)공법을 도입해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품질개선과 경영혁신을 목적으로 6시그마도 적용하고 있다. 일본 가와사키제철에서 자동차 냉연강판용 열연코일을 수입하고 있으나 향후 열연코일 분쟁에서 승소해 포스코으로부터도 열연코일을 공급받을 경우 원료구입 안정성은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