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영북농협 총기강도사건을 수사중인 군 수사대는 용의자 전모(31) 상사가 범행 전에 접촉했던 동료 등을 상대로 공범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군 수사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수사관들에게 사건의 성격상 공범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철저히 조사토록 했다"고 말했다. 군 수사대는 특히 전 상사가 범행 전 "은행이나 한번 털어보자"며 평소 친하게지내는 부대내 A상사에게 얘기했으나 A상사가 "별 이상한 소리를 한다"며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A상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사건 당일 전 상사가 휴대폰 통화를 했던 부대 동료 부사관급 1명을 포함,전 상사가 근무했던 복지회관 근무 사병 4명, 평소 절친하게 지냈던 장병 등을 상대로 최근 접촉이 잦았던 군 동료나 민간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군 수사대는 특히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전 상사의 최근 통화내역을 확인, 사건발생 전.후 및 당일 통화자들의 신원과 사건 관련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군 수사대는 이날 전 상사에 대해 특수강도(총기) 등 혐의로 군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전 상사는 계속 단독범임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수사대는 브리핑을 통해 전 상사가 사건 발생 하루 전인 10일 오후 2시 50분께 사단 본부대에서 총기를 정비한다며 K-1 소총을 반출한 뒤 이튿날 범행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전 상사는 군 수사대 조사에서 사건 당일 오후 2시 50분께 포천군 산정리 산정호수 부근 낭유리 정상에서 실탄 25발을 장전한 탄창을 K-1 소총에 결합한 뒤 총기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1발을 발사해 보고 농협이 있는 운천 시내로 진입했다고진술했다. 전 상사는 범행에 사용한 실탄은 지난해 9월 사단 신교대 사격장에서 습득한 것이고 연막탄은 1999년 모 공수부대 근무 당시 습득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전 상사는 이에 앞서 사건 당일 정오께 영북면 운천리 광고기획사에서 번호판에붙일 검정색 숫자를 제작하고 소흘읍 송우리 간판제작소에서 종이(시트지)를 구입,낭유리 산 정상에서 종이번호판을 부착했다고 말했다. 군 수사대는 전 상사가 지난 11일 범행하게 된 동기는 14일부터 광주에서 교육이 예정돼 있어 가족들이 빚에 시달리지 않도록 교육에 앞서 빚을 갚으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군 수사대는 군인이 용의자로 검거된 뒤부터 수사 주체는 군이라고 밝히고 공동정범에 민간인이 관련돼 있다는 가능성이 있을 경우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겠지만아직은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 수사대는 경찰과의 공조 수사과정에서 경찰의 결정적인 수사협조로 범인을검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dooho@yna.co.kr hedgehog@yna.co.kr (포천=연합뉴스) 박두호.김인유.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