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대만 증시가 사흘만에 반등, 4,600선을 회복했다. 28일 대만 가권지수는 4,601.37로 전거래일보다 37.31포인트, 0.82% 오르며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전주말 뉴욕증시 상승 등이 반영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실적개선 재료로 윈본드 일렉트로닉스 등이 상승을 주도하며 장중 4,682.94까지 고점을 넓혔다. 대만 최대 컴퓨터 메모리칩 업체 윈본드는 3/4분기 손실액이 전문가들의 앞선 예상치보다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윈본드는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을 발판으로 매출이 증가, 3/4분기 손실액이 93%가량 감소했다고 밝혀 이날 주가는 장중 5% 가까이 오름세를 타기도 했다. 대만반도체(TSMC)도 이날 아시아현물시장에서 256M S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가격이 8%가량 급등하자 장초반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가격의 강세 배경에 대해 공급부족이 원인으로 연말 성수기 물량확보 차원의 가격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격 급등이 단기적인 공급부족에 따른 것인 만큼 중장기적인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장후반에는 반도체주 랠리 조기 종료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상승폭을 준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금융 및 전통산업 비기술주에 순환매가 유입됐다. 퍼스트 커머셜 은행, 허난 파이낸셜 홀딩스가 가격제한폭인 7%까지 올랐고 차이나스틸 등 철강주들도 가격 상승으로 동반 오름세였다. 반면 지난주 UBS 워버그가 '보유'에서 '비중축소'로 투자의견을 하향한 아수스텍은 이날도 하락했다. 한경닷컴 배동호 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