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대변인 담화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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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국과도 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털어버리고 평등한 입장에서 현안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얼마전에 미국 대통령의 특사를 받아들였었다.
미국 특사는 아무런 근거자료도 없이 우리가 핵무기 제조를 목적으로 농축 우라늄계획을 추진하여 조·미 기본합의문을 위반하고 있다고 걸고들면서 그 것을 중지하지 않으면 조·미대화도 없고 특히 조· 일관계나 북·남관계도 파국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였다.
1994년 10월 조·미 기본합의문이 채택되었으나 미국은 그 이행문제에 대해 이미 말할 자격을 상실한지 오래다.
미국이 우리에게 경수로발전소들을 2003년까지 제공하는 대신 우리는 흑연감속로와 그 연관시설들을 동결하게 되어 있으나 우리가 핵시설들을 동결한지 만 8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경수로는 기초구뎅이나 파놓은데 불과하다.
기본합의문 제4조와 합의문에 따르는 비공개 양해록 제7항에 따라 우리는 경수로에 터빈과 발전기를 포함한 비핵부문품들의 납입이 완전히 실현된 다음에 핵사찰을 받게 되어 있으나 미국은 벌써 핵사찰을 받아야 한다는 일방적인 논리를 들고 나와 마치 우리가 합의문을 위반하고 있는듯이 국제여론을 오도하였다.
결국 기본합의문의 4개 조항중에 미국이 준수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우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핵선제 공격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조·미 공동성명과 조·미 기본합의문을 완전히 무효화시킨 것이다.
지금 미국과 일부 추종 세력들은 우리가 무장을 놓은 다음에 협상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논리이다.
우리가 벌거벗고 무엇을 가지고 대항한단 말인가.
결국 우리보고 굴복하라는 것이다.
굴복은 죽음이다.
조선반도에 조성된 엄중한 사태를 타개하기 위하여 우리는 조·미 사이에 불가침조약을 체결하는 것이 핵문제 해결의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도로 된다고 인정한다.
미국이 불가침조약을 통해 우리에 대한 핵불사용을 포함한 불가침을 법적으로 확약한다면 우리도 미국의 안보상 우려를 해소할 용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