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권에 합병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권 뉴스 제공 업체인 아메리칸뱅커는 올 들어 이달초까지 총 1백69건의 은행권 인수합병(M&A)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또 연말까지는 모두 합쳐 2백50건의 은행 합병이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은행권 M&A가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 부진과 증시 침체를 피하기 위해 주로 소형 은행들이 합종연횡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게다가 푸르덴셜과 와코비아 은행의 증권부문이 조만간 통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형 은행권에서도 M&A 바람이 확산될 조짐이다. 미 은행권의 주요 합병 사례는 △M&T은행의 올퍼스트파이낸셜 인수(31억달러) △시티즌파이낸셜그룹의 커먼웰스 은행 인수(4억5천만달러) △BB&T의 이쿼터블 은행 인수(5천2백60만 달러) △BB&T의 플로리다퍼스트 은행 인수(1억3천5백만달러) △키코프의 유나이티드뱅크셰어 인수(5천4백만달러) 등으로 주로 소형 은행들이다. 금융컨설팅 회사인 프리드먼 빌링스 람세이의 찰스 크롤리 이사는 "일반적으로 소형 은행들은 특정 대주주가 지분의 대다수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지난 몇년간 증시가 침체되자 대주주들이 주가를 띄우기 위해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소형 은행에 이어 대형 은행권에서도 M&A 바람이 감지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8일 발표된 보험사인 푸르덴셜과 와코비아 은행 증권부문의 합병이라고 밝혔다. 두 금융기업이 새로운 증권사를 설립하게 되면 증권 브로커 수만도 1만3천6백명으로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의 규모에 필적하게 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