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파워콤' 우선협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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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콤(한국전력 통신자회사)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가 하나로통신에서 데이콤으로 바뀌었다.
한국전력은 20일 "협상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하나로통신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하나로에서 데이콤에 넘겨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주간 이어질 데이콤과의 우선협상이 타결되면 최종계약을 맺게 되고,결렬되면 다시 하나로통신과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한전은 11월 말까지 매각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우선협상자가 데이콤으로 바뀌면서 데이콤은 파워콤 인수전에서 기사회생하게 됐다.
그러나 업계에선 데이콤이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킨 것으로 보지 않는다.
한전과 하나로가 이미 가격 등 주요 부분에서는 합의를 마쳤기 때문에 늦어도 28일까지 열릴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외자유치건이 통과되면 데이콤과의 우선협상은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한전이 6주 협상이라는 형식만 갖추고 최종계약은 다시 하나로와 맺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한전 입장에서는 하나로통신 데이콤간의 경쟁을 유발해 파워콤 매각가격을 최대한 올리는 등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외자유치가 결의될 수 있느냐는 문제로 모아지고 있다.
데이콤을 밀고 있는 LG그룹은 하나로통신 지분 16.8%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 의결권은 이사회 10명 중 1표에 불과하지만 우호세력을 끌어들일 경우 통과가 만만치 않다.
또 AIG 등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과 관련,어떤 식으로든 요구사항을 들고 나왔을 가능성이 커 다른 주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이사회 통과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측은 "외자유치건은 이사회에서 과반수 찬성에 참석자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