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우그룹 계열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탈피하는가 하면 해외매각후 신설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등 속속 정상화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는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된 후 17일 신설법인(GM대우차)으로 새 출범했다. 대우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내달 1일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파츠닉(옛 대우전자부품)도 17일 인수업체인 알루코컨소시엄이 채권단과 여신거래특별약정을 체결,워크아웃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대부분 정상기업 합류=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전 대우계열사는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 파츠닉 등 3개사.대우자동차판매는 올해안으로,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은 내년초에 워크아웃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기업분할을 통한 부채탕감 및 출자전환 등의 과정을 거쳐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워크아웃 초기 해외매각 추진으로 처리방향이 잡혔던 기업들도 우여곡절끝에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우차는 GM으로의 인수가 결정된 이후에도 해외법인의 선별인수,우발채무 보증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GM대우차로 새롭게 출발했다. 대우전자는 두 차례의 해외매각 무산과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 등의 수모를 겪었지만 기업분할 결정과 함께 대우일렉트로닉스라는 신설 우량법인으로 거듭나게 됐다. 대우통신은 5개사로 분할된 후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로 분사(데이통콤,대우컴퓨터)되거나 해외에 매각(머큐리)되는 등 각각 제 살길을 찾아 나섰다. ◆오리온전기는 정상여부 불투명=그러나 대우계열사 중 한 때 가장 우량한 재무구조와 영업실적을 기록했던 오리온전기만은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RV(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상화로 가닥이 잡힌 이 회사는 지난 4월 신임 경영진이 들어섰지만 지난 9일부터 전면파업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된 상태.2천8백여명의 인력중 7백60명 수준의 구조조정 방침을 놓고 회사와 노조가 전면 대립하고 있다. 이번달은 파업 영향으로 TV용 브라운관 생산대수도 당초 목표치의 20% 수준(5만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재고물량으로 납기물량을 간신히 맞추고 있지만 일부 거래선으로부터 클레임을 제기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지난 99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로 자본금이 완전잠식된 상태인데다 회사 운영자금마저 바닥을 보이는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 주채권은행도 자금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