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국민의 "건강수명"을 현재 66.0세에서 2010년까지 75.1세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지난 4월 발표했다.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받는 기간을 뺀 수명이다.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의 노인은 전체 국민의 7%를 넘는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노인 4명중 1명이 각종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병과의 전쟁에서 이겨야만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노인병의 특성과 질병들을 알아본다. 노인병의 특성=우선 발견하기가 어렵다. 증상이 애매하거나 나타나지 않는다. 노인들에게선 열이 생기지 않는 염증 고열과 기침이 없는 폐렴 복통이 없는 맹장염 통증을 수반하지 않는 담낭결석 가슴뻐근함이 느껴지지 않는 심근경색 증상이 없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이 나타날수 있다. 노화와 질병간의 구분도 어렵다. 나이가 들어 아픈 것인지 진짜 뚜렷한 병에 걸린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질병이 "홀로" 오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보통 4가지 이상의 질환이 함께 찾아온다. 심리적인 영향도 크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노인들이 병에 덜 걸린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노인들은 자식들의 눈치를 보면서 통증을 견디다가 중대 질환에 걸리기 쉽다. 약물 사용도 부담스럽다. 통상 70대 노인은 20대에 비해 약에 대한 부작용이 7배에 달한다. 노인병은 오래 기간을 두고 서서히 발병한다. 완치가 불가능한 만성퇴행성 질환이 많다. 따라서 질병으로 인해 생기는 합병증이나 기능 저하를 최소화하는데 신경써야 한다. 소화기질환=만성피로, 전신쇠약,복부팽창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간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고 소화불량과 구역감을 느낀다면 췌장이나 위와 십이지장 쪽에 염증 궤양 암 등이 생겼는지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배가 고플때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십이지장궤양을 의심해본다. 식후에 이런 증상이 있다면 위염 및 위궤양이 아닌지 살펴본다. 하복부가 불쾌하고 변비와 설사가 동반되면 과민성대장염이나 대장암을 생각해볼수 있다. 노인의 30% 안팎에서 흔히 발생하는 변비는 정신적인 우울함이 주된 원인이다. 뇌혈관.순환기질환=뇌졸중과 치매 등은 뇌혈류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고혈압 협심증 심장판막증 부정맥 등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노인환자들은 갑자기 숨이 차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할 때가 많다. 특히 운동할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가는 게 좋다. 근골격계질환=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팔목골절,대퇴부 경부골절,늑골골절 등에 시달리거나 허리가 구부러지면서 키도 작아졌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며 식사요법과 운동에 신경써야한다. 무릎관절염 디스크 척추후만증 등도 노인들을 괴롭히는 질병이다. 내분비계.호흡기 질환=가장 위험하고 흔한 것이 당뇨병이다. 60세이상 인구의 10%가 당뇨병을 앓는다. 노인의 당뇨병은 신장과 망막에 직격탄을 날려 단백뇨 부종 시력상실 등을 초래할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고 가슴이 뛰는 증상을 보이는 갑상선항진증도 주의해야하는 질환. 감기 폐렴 폐암 폐결핵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폐색전증 등에도 주의해야 한다. 감기 폐렴 폐결핵 마이코플라스마감염증 등의 감염성 질환에도 걸리기 쉽다. 그만큼 예방이 필수적이다. 질병을 퇴치하려면 무엇보다 초기에 치료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중요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