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이 최근 주가 회복에 따라 증시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아파트나 골프회원권 등 실물자산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서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 시책이 발표된데다 주가가 580선에서 바닥을 치고 급반등하자 부동산 시장에서 이탈한 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 가고 있다.


증시 고객예탁금은 지난 15일 현재 8조3천6백6억원을 기록해 6일(영업일수 기준) 전인 지난 5일의 8조1천5백9억원보다 2천억원 가량 늘었다.


특히 고객예탁금 증가분에서 신용잔고와 미수금 증가분 등을 뺀 실질 고객예탁금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6백20억원씩 증가했다.


게다가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를 계기로 지난 9월말 10조4천7백50억원이었던 순수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지난 14일 현재 10조7천2백53억원으로 2천5백억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에선 자금이 빠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1년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확대 일로를 걷던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둔화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이자 아파트 담보대출 신청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차단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약 3백50조원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을 외면하고 주식시장으로 본격 유입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차병석.박민하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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