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들은 해외 현지에 세운 자회사의 연구개발(R&D)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최근 내놓은 '주한 외국기업 연구소의 운영실태에 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외국기업의 연구개발조직은 부설 연구소 1백2개, 전담부서 20개 등 1백22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기업의 연구개발조직중 3분의 1선인 36개가 2000년 이후에 설립됐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51개(41.8%)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 41개, 일본 18개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을 비롯한 전기전자계열이 38.5%인 47개로 가장 많았으며 화학계열(40개), 기계계열(25개)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진출 외국기업의 특징으로는 최근에 설립된 연구소일수록 연구개발비의 증가율이 높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신제품 공정개발에 주력하고 △연구개발 인력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 점이다. 한 관계자는 "한국은 다국적 기업의 R&D센터나 지역본부 등을 유치해 기술파급효과(spillover effect)를 노려야 한다"며 "최근의 움직임은 일단 한국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