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내 합작공장의 승용차 생산을 공식 비준받아 중국내 4대 승용차 메이커로 올라서게 됐다. 중국은 지난 94년 이후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 기존에 국무원 비준을 획득한 3개 대규모 생산업체 이외에는 연간 30만대 이상의 대량생산을 불허해 왔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자동차(北京汽車)와의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자동차(北京現代汽車)가 중국국가경제무역위원회로부터 비준증서를 교부받았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로써 베이징현대차는 94년 이전 대규모 생산업체로 허가를 받은 독일 폭스바겐(디이자동차.상하이자동차), 미국 GM(상하이자동차),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 그룹(둥펑자동차)에 이어 중국 국무원의 승용차생산 합작 비준을 받은 네번째 해외업체가 됐다. 현대차는 비준에 따라 기존 3개 업체에 이어 연간 3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는 베이징현대차에 각각 50대 50으로 지분을 출자키로 했으며 현대차는 초기 투자비 1억달러를 포함해 2005년까지 4억3천만달러, 2010년까지 총 1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연말부터 EF쏘나타 생산을 시작으로 아반떼XD 등 승용 전 차종에 걸쳐 중국 현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자체 신모델 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올해 2천대에 이어 2003년 3만대, 2005년 20만대, 2010년에는 50만대로 생산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