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붉게 물들기 시작할 때면 뇌졸중에도 빨간 불이 켜진다. 요즘처럼 아침기온이 영상 10도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고 일교차가 10도이상 되면 뇌졸중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등 뇌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0~12월에 가파르게 올라간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피부혈관이 수축되는 데다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뇌졸증의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혈관 비만 현상'인 동맥경화가 원인=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일부가 손상되는 병이다. 이로 인해 팔다리가 마비되고 말을 못하는 등 신체기능이 상실된다. 근본 원인은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는 동맥벽이 굳어져 탄력성이 감소하면서 내막에 기름기가 끼고 이상조직이 증식해 혈관이 안쪽으로 '비만'해지는 현상이다. 동맥경화가 일어나면 혈관이 좁아져 혈액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이로 인해 각 기관에 산소와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기관은 뇌와 심장으로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을 일으키게 된다. 동맥경화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동맥이 상당한 정도 막혀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동맥이 70% 이상 막혀야 말초혈관 부위에 혈류가 감소해 비로소 고통을 느끼게 된다. 뇌졸중은 동맥경화가 특별한 증상없이 수년간 서서히 진행되다 어느 순간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한다. ◆뇌졸중 위험신호=갑작스럽게 팔다리의 힘이 빠진다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한쪽 얼굴이 저리는 현상은 뇌졸중 직전에 일어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급박한 상황으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망막혈관이 손상되거나 망막혈관벽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미세동맥류에 걸리면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망막에 혈액과 산소 공급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미소경색에 걸린 사람도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손발이 저린다든가 어지럼증을 자주 느끼는 경우도 순환기 계통에 문제가 발생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혈압이 현저히 높아졌거나 낮아졌을 경우,뒷머리가 무겁거나 뻣뻣한 느낌이 들 경우,아침에 일어난 후 두통이 심할 때도 뇌졸중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예방은 '혈관 다이어트'로=뇌졸중의 원인인 '혈관 비만'은 오랜 세월에 걸친 생활습관으로 생기는 결과다. 혈관에 낀 지방을 원래되로 회복하는 데도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혈관에 지방이 낄만한 위험요인을 제거 또는 감소시키는 게 현명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지방대사에 필요한 영양소가 고갈된다.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해 스트레스를 줄인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좋다.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운동은 혈액 순환을 돕고 지방소비를 늘려준다. 체중이 늘어나면 그만큼 혈액순환에 부담이 된다.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은 동맥경화를 가속화시키고 이미 손상된 혈관의 수축을 가져온다. 동맥경화성 혈관에 가장 심한 악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