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내년에 가야 유로지역의 경제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해 올해 경제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데이터와 조사결과들은 유로지역의 경제활동이 계속 위축된 상태임을 확인해주고 있으며 이는 올 4.4분기 실질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4.1분기의 0.4%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태에서 올해안으로 경제성장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예상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유로지역의 성장에 속도가 붙는 시기는 2003년이 될 수 있지만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는 불확실성이 아직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ECB가 소비나 투자, 고용등에 영향을 미칠 유가나 세계경제의 불균형, 금융시장 불확실성같은 위험요인들을 주시해 나가겠지만 "현재의 위기상태에서 경제회복시기와 속도등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지역에도 신용경색 위기가 임박했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 "신용경색조짐은 없다"면서 "주가 폭락사태에도 불구하고 은행등 금융기관들은 이 폭풍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건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 부진에 따른 기업도산의 여파로 은행 부실채권이 쌓이면서 유럽은행들의 기업대출이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신용경색 위기조짐을 들어 ECB의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있지만 그는 현재의 금리수준이 성장에 결코 방해는 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유로권 국가들에 대해 유로 안정.성장조약에 규정된대로 예산을 균형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도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기자회견에서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유로 회원국이 직면한 예산문제는 성장률이 높았을때 예산상태를 개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유로 국가중 예산적자를 상한선인 GDP 대비 3% 이내로 축소하는데 별 진척이 없는 국가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포르투갈등 4개국이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