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4∼9월)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대부분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과 LG투자증권은 세전이익이 1천억원을 웃도는 반면 현대와 대우증권은 순이익이 1백억∼2백억원대에 그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 상당수 중소형 증권사들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중 LG투자증권이 올 상반기에 1천1백20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가장 많았다. LG는 상품유가증권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식 평가손이 거의 없는 데다 기업금융 부문 등에서 이익을 많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세전이익이 1천6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상품주식에서 3백억∼4백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었지만 선물 헤지 등으로 손실을 크게 줄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투신 수탁고가 22조원대로 국내 증권사 중 월등히 많은 덕을 봤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