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투자자와 기관으로부터 집중 매물공세를 받으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2만4천원(8.06%) 하락한 27만3천5백원.작년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낙폭은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을 웃돌아 폭락장세를 부추긴 것으로 평가받았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으로 종합주가지수가 12포인트 밀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급락세는 실적둔화 등 펀더멘털(기초여건)요인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올 3·4분기 실적은 사상최대에 달할 것이며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한다. 악재는 수급구조문제였다. 한동안 잠잠하던 외국인투자자가 '팔자'에 다시 나선 것.외국인은 이날 하룻동안 1천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 전체 순매도의 절반수준에 달한다. 외국인 매도공세로 주가가 이날 29만원대 밑으로 떨어지자 국내 기관의 로스컷(loss cut:손절매)매물까지 가세했다. 국내 기관이 삼성전자를 집중매수한 시기는 올 3∼5월.평균 매입가격은 35만∼36만원.매입단가에서 20%의 손실을 본 기관들은 추가 손실 방지차원에서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