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국민경선 비하발언을 계기로 후보단일화협의회가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무현 후보의 선거대책위측은 김 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친노(親盧)와 반노(反盧)진영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후단협 불협화음=회장교체론이 제기되자 김 의원이 회장직을 사퇴하는 등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다. 장태완 의원이 9일 "의원들이 자기 욕심만 내세운다"며 탈퇴의사를 밝힌데 이어 일부 의원들의 이탈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송웅 의원은 "회장교체론이 다수의견이라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창구를 놓고도 김 의원은 회장단과의 협의를 거쳐 자신이 창구가 되겠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 의원들은 전체회의에서 대표를 선출,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당추진 방식을 놓고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김 의원이 정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입장을 보인데 반해 김원길 의원 등은 "일단 노 후보에게 기회를 줘야한다"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탈당 시점도 일부 의원은 16일 탈당을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는 11월 초 집단 탈당론을 고수하고 있다. ◆선대위 반격=선대위의 김경재 홍보본부장은 "지금 후단협에 간 사람들은 정통민주세력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며 "후단협 사람들은 사실상 '정몽준 옹립위원회'라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김 본부장과 김희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배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경선에 참여한 2백만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폄하한 행위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