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에서 첫 독일인 교무(敎務·성직자)가 탄생했다. 독일인 원법우(圓法雨) 예비교무(45)는 최근 특별검정을 통해 5급 교무 자격을 취득했다. 토착종교인 원불교에 독일인 성직자가 탄생한 것은 최초다. 원 교무는 지난 92년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에서 열렸던 원불교 대학생회 출장법회에서 베를린을 기반으로 포교활동을 펴던 최성덕 교무를 통해 원불교와 인연을 맺어 94년 입교했다. 신실한 한국인 교도를 아내로 둔 원 교무는 3년후 출가를 결심,4년간 한국을 오가며 매년 2차례씩 각 15일간 예비교무 특별과정과 훈증훈련 등을 개인지도 받으며 교리를 공부했고 특별검정 사정위원회의 시험을 통과했다. 원칙적으로 교무가 되려면 원광대나 영산대를 졸업,교무고시를 통과해 예비교무 자격을 얻은 뒤 2년 과정의 원광대학원을 마치고 2차 교무고시를 합격해야 하나 원 교무에게는 이 과정이 대체된 셈이다. 또 원 교무의 경우 교무과정 연령제한(27세)도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외국인인 데다 독일인 교화에 대한 남다른 노력 등이 인정돼 종법사의 특인을 거쳐 해결됐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