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박병무 플레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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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너스(옛 로커스홀딩스) 주가는 지난 4월 2만원을 웃돌았으나 지금은 7천원 아래로 떨어져 있다.
연중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닥시장 침체가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다.
이 회사의 실적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좋아지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투자한 영화 '가문의 영광'이 3백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공적인 흥행기록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너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병무 플레너스 대표(사진)는 "자회사들을 합치면 올해 연간 매출이 1천6백억원을 웃돌고 지분법 평가익을 포함한 순이익이 1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도 현재 시가총액은 1천억원도 되지 않는다"며 "현 주가는 터무니없이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 원인을 뭐라고 보나.
"우선 플레너스의 사업영역을 단순히 영화로만 보는 시각이 있다.
실제론 그렇지 않다.
플레너스는 지난 5월 국내 최대 영화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를 합병해 지주회사 딱지를 뗐을 뿐 아니라 게임업체 넷마블과 손노리,음악관련 업체 싸이더스HQ와 예전미디어,극장사업체 프리머스시네마 등 자회사들을 거느린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다.
궁극적으로는 이들 자회사를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8일 종결된 검찰의 음반업계 비리 수사대상에 싸이더스HQ가 올랐던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결국 아무런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가문의 영광'이 '대박'을 선사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전국 관객 3백7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흥행성적으로도 비디오나 TV 판권 등을 포함해 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가 이어져 4백50만명을 넘어선다면 60억원 이상의 이익이 기대된다."
-올해 예상 실적은.
"상반기 중 매출은 1백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61% 증가했고 당기손익면에서도 작년 12억원 적자에서 올해 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네마서비스 매출이 5월 이후부터 잡힌 데다 2분기가 월드컵 영향으로 주춤했던 걸 고려하면 훌륭한 성적이다.
하반기 들어선 더욱 가파른 실적호전세를 타고 있다.
지주회사 시절인 지난해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올해 연간 매출이 플레너스만 따질 때 작년의 3배 이상인 5백억∼6백억원(자회사 실적 연결시 1천6백억원),순이익은 지난해 12억원에서 올해는 1백억원 이상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의 상황은 어떠한가.
"상당히 좋다.
특히 게임포털 업체인 넷마블은 상반기에만 40억원의 순익을 냈고 매월 10%씩 성장하고 있다.
싸이더스HQ도 올해 30억∼4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게임개발 업체인 손노리는 하반기 5개 신규게임의 베타서비스를 거쳐 내년 초 전격 유료화에 나설 계획이어서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극장체인 사업인 프리머스도 내년에는 매출 2백6억원,순이익 23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플레너스의 적정주가 수준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
"경영자가 주가 수준을 수치로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 플레너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로 통상 15배가 넘는 동종 엔터테인먼트 업체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애널리스트들은 대개 1만9천원에서 2만원 사이가 적정하다고 본다."
-배당 정책은.
"지난해 액면가 10% 수준의 배당을 실시했었다.
올해도 최소 10% 이상을 배당할 계획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